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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리뷰

[달콤하지만, 살짝 유치한] 수상한 맹견 - 한희연

by 각의유희 2014. 8. 19.

 


수상한 맹견

저자
한희연 지음
출판사
다향 | 2014-07-02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흠잡을 데 없이 잘난 외모에 뛰어난 업무 처리 능력, 하지만 떠...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저한테 왜 이러세요?

왜 이러긴? 잘 생각해 봐. 내가 왜 그러는지.

 

붙을 거라고 생각도 못한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된 현서. 그렇지만 그 자리엔

참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죠. 능력있고 잘 생긴 젊은 팀장의 비서 자리이지만

일 많고 말 많은 자리라는 약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똑부러지는 현서는 그 말

많은 자리를 잘 지켜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팀장인 '백우경'이었죠.

일만 하자고 들어온 회사였는데, 우경은 현서에게 남자이고 싶다면서 현서를

몰아붙입니다. 우경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썩 좋지 못한 소문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니는 사람이 되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간크게 자신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런 소문을 정정할 필요를  못느꼈기

문이었죠. 여자한테 별 관심도 없었고 말이죠. 그런 그가 어느 순간부터 능력

있는 비서 오현서를 여자로 보기 시작한 겁니다.

 

엄마를 잃고 홀로 남은 현서는 꿋꿋하게 잘 생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외로움에 항상 힘겨워합니다. 특히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가장

컸죠. 그 이후로 그녀는 낯선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도 하지 않고 거리를 두게

됩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소심할 것같은 현서지만 굉장히 당찹니다.

대놓고 자신을 따돌리는 직원들을 깔끔하게 무시하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자리를 비운 상사를 대신해서 여기저기 수습도 잘 하고요. 특히 우경을 짝사

랑하는 해서 늘 자신을 잡아먹으려 드는 서한나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매사 일 말고는 전혀 다른 것에는 관심도 없던 우경이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현서에게 돌진하는 모습은 딱 '맹견'같아요.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본

순진한 현서에게 그런 우경은 감당하기 힘든 상대였죠. 게다가 우경 또한

애는 음이라 현서에게 이런저런 배려를 하는 것은 무리였고 말입니다.

이런 두 사람 앞에 나타난 연애코치가 있었으니 우경의 회사 동료인 '최수

현'입니다.

LTE 급으로 달리는 자신에 비해서 늘 속도가 2G 속도인 현서를 보면서 불안

해하는 걸 본 수현은 현서의 입장에선 다 갖춘 우경의 배경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충고도 해 주거든요.

 

이야기 초반 우경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모르고 벌이는 현서의 독백

이 로코물다운 재미를 줘요. 조금은 유치하기도 하고 오글거리기도 하지

만 첫 작품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았습니다. 책장도 잘 넘어

가고요..^^

전체적으로 무난한 흐름의 글이었다고 생각해요. 특별히 취향을 탈 작품

도 아니니 많은 분들이 읽을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소장까지는...^^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네요.